二十九. 들길에 서서
푸른 산이 흰 구름을 지니고 살듯
내 머리 위에는 항상 푸른 하늘이 있다.
하늘을 향해 삼림 처럼 두 팔을 드러낼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숭고 한 일이냐?
두 다리는 비록 연약 하지만 젊은 산맥 으로 삼고
부절 히 움직인다는 둥근 지구 를 밟았거니……
푸른 산처럼 든든하게 지구 를 드디고
사는 것은 얼마나 기쁜 일이냐?
뼈에 저리도록 “생활”은 슬퍼도 좋다.
저문 들길에 서서 푸른 별을 바라 보자!
푸른 별을 바라보는 것은, 하늘 아래 사는
거룩한 나의 일과일거니……
중등국어 2 (1948. 미군정기) 문교부, 133~13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