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정 시인의 <봄을 기다리는 마음>의 한 소절을 읊으며 글을 올립니다.
지난 해 12월 부안군에서 석정문학관 운영관리 민간위탁자 선정공모를 조달청에 의뢰한 결과 2017년 3월부터 2019년까지 석정문학회가 수탁자로 최종 선정되어 제3대 석정문학관장의 과분한 직책을 맡게 되었습니다.
먼저 문학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과 부안군 그리고 지역주민에게 큰 감사를 드립니다. 김제고 시절 석정 은사님으로부터 2년 동안 가르침을 받아 시인의 길을 걸어온 제가 다시 은사님과 방연(芳緣)을 잇게 되어 큰 부담과 함께 분수처럼 쏟아지는 태양의 환희와 인연의 소중함을 새삼 느낍니다.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격동의 현대사를 지조와 강렬한 역사의식을 작동시켜 문학적 서정과 서사로 표출한 석정시인은 한국 시단의 거성(巨星)이셨습니다. 그 오롯한 정신을 기리고 함양하기 위해 부안군민의 전폭적 지원으로 2011년 석정문학관은 문을 열게 되었습니다.
석정문학회원이며 석정의 제자이신 초대 허소라 시인님과 제2대 소재호 관장님께서 초석을 굳건히 다져주시고 수많은 문학자료 발굴과 전시 공연을 통해 문학관의 내용과 형식을 알뜰하고 공손히 꾸며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이제 그 촛불을 이어받은 저도 석정의 고고한 문학정신과 도도한 시대정신을 더욱 더 흠향하여 석정문학관이 지역을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문학의 본령이 되도록 더욱 더 정진할 것입니다.
또한 석정의 고향인 부안군 지자체와 지역주민과의 소통을 먼저 강화하여 석정문학관이 관내 다양한 계층의 주민들이 문학을 향유할 수 있도록 친밀한 공간으로 거듭 태어나며, 지역관광 자원으로서 홍보대사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석정문학관 관장   정군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