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과 함께 나의 침실을 지키는
작은 촛불이 있다
그러나 그 촛불은
밤을 멀리 보낼 수 없는 약한 자이거니
어찌 그를 믿고
대낮의 화려하던 나의 살림을 계속할 수 있을까?
그래도 작은 침실의 좁은 영토를
혼자 지키려는 잔인한 촛불이여 !
그러길래 문밖에서는 어둠의 어린 애기들이 쭈그리고 서서
침실을 가만히 굽어보고 있지 않은가?
너는 새벽처럼 밝지 못하기 때문에
너의 영토의 확장을 할 수는 없다
그러므로 나는 네가 추방한
어둠의 어린 애기들을 맞어들이어
내 살림의 새로 비롯하는 새벽이 올 때까지
그 애기들을 포근히 껴안으려 한다
작은 욕망에 타는 작은 촛불이여 !
이윽고 새벽은 네 뒤를 이어 오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