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인 신석정 선생은 1924년 11월 24일 조선일보에 「기우는 해」를 발표한 이래 1974년 7월 8일 동아일보에 유고시「뜰을 그리며」를 남기기까지 장장 반세기의 시력詩歷을 지니고 있다. 선생은 이 반세기 동안 초지일관 일언지하에 명명지어질 수 있는 시 세계를 고수하지는 않았다. 초기의 친자연의 세계는 ‘숨막히는 현실을 호흡’하는 공동체와 연루되지 않은 세계임을 자각하여 이내 변모되었지만 한국 시문학사는 흔히 이때만을 기억하여 자유분방한 그의 시세계를 ‘목가시’니 ‘전원시’니 하는 한정된 울안에 구속시켜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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